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걸
"엄지야, 나 태블로 알려줄 수 있어?"
그리고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한참 수다를 떨다가,
태블로의 기본 구조를 파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이것 저것 누르면서 알려준 덕분에
8시간 만에 1차 초안이 완성됐다.
2차 디벨롭을 앞둔 오늘.
태블로를 배우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아직 배울 게 많다는 건...
아직 무럭무럭 클 수 있다는 것.
배우는 게너무나도 신나버려서...
새벽 6시까지 태블로만 들여다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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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더 소정, 황호님의 베이비!
복이의 생일 파티에 다녀왔다.
평소 봐오던 이모들을 초대한 복이.
복이의 생일 파티를 가던 차 안에서
소정, 황호님이 이런 대화를 했다.
"우리... 복이가 큰 만큼 우리도 컸을까?"
뒤에서 한참 듣고 있다가 내가 말했다.
"복이도 스스로 성장하는 건 모르잖아요! 우리도 뒤돌아보면 성장해있지 않을까요?"
밤낮없이 새벽까지 일하다가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일하는 요즘.
진짜... 몸은 부숴질 것 같은데...
변태 같이 그게 또 좋다. 묘하다. 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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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자는 약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 프로젝트보다
업무는 10배 이상 어렵고,
에너지는 100배 더 드는 것 같아요."
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은?
잠 안 자는 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
황호님도 자주 말한다.
"아니... 뭐 했다고 벌써 6시야?"
이렇게 러쉬 프로젝트를 하는 우리는,
손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살고 있다.
지금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고,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를만큼
바쁘게 산다는 것은...
어찌보면... 내가 원하던 삶이다.
일에 완전히 몰입한 삶.
일에 완전히 압도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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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이 좋다며, 요즘 어때?"
리더 소정님은 물었다.
"진짜 힘든데 진짜 재밌는데요?
어려운 일이 최고 재밌어요!" 나는 답했다.
쉬운 일은... 일상에서 하면 된다.
어려운 일은... 진짜 일로서 하면 된다.
일이라는 것이
현실과 이상 사이 문제의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이라면?
쉬운 일을 한다는 건?
나의 이상이 너무 가까울지도.
어려운 일을 한다는 건?
이상이 너무 멀겠지만... 그걸 해결하려고
피똥싸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나는... 피똥 싸더라도... 후자가 좋다.
이건 내 성향이라 어쩔 수 없다.
어려운 일을 한다는 건,
매일 나의 한계와 마주한다는 것이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내 한계를
눈 앞에서 확인하는 매일을 보내고 있다.
'아... 난 왜 이걸 모를까?'
'아... 난 왜 이것까지 생각 못했지?' 하면서
매일을 보내다보면 가끔은 이런 말이 들린다.
"와~ 효정이 폼 살아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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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형우 PD가 소정님에게 보낸 디엠.
"효정님은 러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아요."
흠... 러쉬에 왜 이렇게 푹 빠졌는지 모르겠다.
러쉬 제품도 너무 좋고, 일이 어려워서 좋고....
하지만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나의 함께 일하는 러쉬 사람들은...
정말 가식이 없고 사랑이 넘친다.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 아낌없이 하고,
집에 갈 때면 꼬-옥 안아준다.
서로 눈빛으로 사랑을 보내며
서로가 서로의 안전지대가 되어준다.
같이 눈물 쏙 뺄 정도로 웃기도 하고,
같이 눈물 쏙 흘리며 공감하기도 한다.
러쉬에서 안전감을 느끼기 때문에,
나는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다.
시간 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러쉬가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친 이들과...
오늘도 나의 한계를 마주하는
어려운 일을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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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매일 한계를 마주하다보면
뒤돌아서 내가 무럭무럭 커 있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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