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이 소정, 황호님과 달랐을 때
말을 잘못 옮길까봐 고민이에요."
리더 소정님은
요즘 고민이 무엇인지 물었고,
힌트가 될 책 페이지를 추천해 주셨다.
"끝까지 상상하지 않아서 그래.
이 부분이 너에게 필요하겠네~"
백사 百思
백 번 생각하는 사람.
나는 삼사 三思 정도 되는 것 같다.
백 번까지 생각한다는 건,
재밌는 여정이 아니라...
진부한 여정을 견디겠다는 뜻이다.
'좋다'고 결론지어도 마땅할 것을
'맞다'고 내 안에 확신으로 바꾸는 과정.
이것은 책임감에서 오는 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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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황호님은 늘 말한다.
"리더는 일이 되게 만드는 사람이야."
그리고 소정님이 펼쳐준 페이지는
『존 맥스웰의 리더십 불변의 법칙』의
제 4장 항해의 법칙이었다.
깜짝 놀랐다.
책 내용이 황호님 같아서.
"리더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보고, 더 멀리 보며, 더 빨리 보는 사람이다."
"준비를 철처하게 하면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결국 프로젝트에 대한 수용, 지지
그리고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크기가 아니라 리더의 크기였다."
최근, 부끄럽지만
준비 없이 미팅을 진행하고
미팅을 매듭짓고 오지 않아서
황호님이 피드백을 주셨다.
"효정아, 너의 무기가 있었어야지.
듣는 내용을 정리하려고만 하면 안 돼.
너가 끝까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미팅에 들어가서 너가 의견을 내면...
사람들이 너의 말을 들어줄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황호님을 생각해보면, 철저히 준비했다.
아니... 처절하게 준비했다는 말이 더 맞다.
미팅 전에
확인해야할 것들을 모두 확인하고
그림을 그리고 미팅에 들어간다.
리더는 한 발 앞서야 한다고
황호님께 100번 쯤 들었다.
리더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보고, 더 멀리 보며, 더 빨리 보는 사람이다.
이 문장 안에 내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힌트가 몽땅 들어있었다.
제대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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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하던 게
솔직히 편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리더 소정님, 황호님께 의존했다.
"소정님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겠지." "황호님이 다 해결해 주시겠지."
.
.
.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의존해왔다.
나의 실수를 커버해줄 것이라는 믿음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을 의존하면 안 됐었는데.
생각을 의존하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떨어졌다.
난 꽤나 오랫동안
내 뇌들이 늘러붙은 건 아닐까?
고민하던 시간이 길었다.
방향을 잡아줄거라는 믿음만 있으면 됐는데...
생각을 의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럴수록 나는 백사 百思와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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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없이,
바로 서는 단계
리더는 일이 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디까지 준비해야 할까?
단계가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노트를 열어 혼자 끄적끄적 적어봤다.
리더,
어디까지 준비해야 하는가?
Step 1) 분위기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사람.
팀원들과 일하는 환경부터 회의까지
'일하고 싶다!'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리더의 첫번째 단계 같다.
기분 관리, 에너지 관리부터...
스몰토크, 호감, 유머, 큰 리액션 등이 중요한 단계.
나는 운 좋게도,
1년 6개월에 걸쳐 분위기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1단계는 넘어간 듯 하다.
Step 2) 인사이트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은 누구와 함께 있고 싶을까?
배울 점 있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한다.
내가 인사이트를 줄 수 있으려면?
들었던 피드백으로 나를 바꾸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머리로 혹은 몸으로 시도하면서 경험을 쌓아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찐- 인사이트가 나올 수 있다.
Step 3) 전략
조직의 미래 전략을 짜는 단계
미래를 결정하는 전략을 짤 수 있는 단계는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이 보고, 더 멀리 보며, 더 빨리 보려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퍼즐 조각을 수집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00번 생각하며,
기존 사람들의 말도 들어봐야 하고...
천재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단호한 사람이라는 말처럼.
이때부터는 단호함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Step 4) 비전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는 단계.
전략과 동시에 가져가야 할 것은 비전이다.
비전은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는 뜻을 가졌는데,
나, 동료를 넘어 고객에게까지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따라올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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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걸고
뛰고 있습니다.
"저는 1년 걸고 뛰고 있어요."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나는 위 단계에 따르면?
인사이트와 전략 사이에 있어야 하는 포지션이다.
그래서 소위 말해... 갈아넣고 있다.
갈아넣는다는 건,
돈 무서운 줄 아는 것.
리더 소정님이 동료 짠부에게 해준 한마디였다.
사실 난 일에 나를 갈아넣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해지는 성향이다.
내 쓰임이 없는 것 같고, 카타르시스도 없다.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기에
잠을 덜 자고, 아파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 생각하고 책 읽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아직 돈 무서운 줄은 모르지만
적어도 월급의 최소 3배 이상은
회사에 수익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소정, 황호님께 더이상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바로 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면서
아직 바로 서진 못하고 있지만
바로 서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할 것이다.
생각을 의존하지 않고,
생각으로 스스로 바로 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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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에 보면, 1주에 1번 회고하라고 한다.
나는 다행히 뉴스레터 시스템 덕분에
회고를 저절로 하고 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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