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단도직입적인 스타일이잖아요."
리더 소정님과 대화하면서 내가 했던 말이다.
그러자... 소정님이 했던 말.
아니, 너가 마음을 덜 쓴거지. 성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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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덜 쓴 거지... 그러네...
댕... 띵... 댕... 띵... 머리가 얼얼하다.
나는 날카로운 사람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덜 쓴 것이다.
성향이라는 말로 포장할 수 없는...
명백한 피드백이었다.
파우더룸 다닐 때,
한 친구가 나에게 마케팅을 물어본 적 있다.
그땐 솔직히 이렇게 생각했다.
'아니... 알려줘도 못 알아들을 텐데 왜 물어보지?'
'아니... 당장 쓰지도 않을 거 왜 물어보는 거야?'
자기 일만 똑 부러지게 하는 사람.
파우더룸에 함께 다녔던 친구들은
나를 차갑다고 말한다.
그땐 내가 똑똑한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정말 이기적이었다.
내가 잘하는 것에 자아도취 해서,
상대에게 마음을 쓰지 않았다.
그런 습성은... 아직도 남아있다.
지우고 싶다. 쓱싹- 쓱싹- 지우개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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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자물쇠를
열려고 하지 마.
반대로, 마음을 잘못 쓰는 것도
이기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상대가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함께 협업하는 방법에만 집중하는 것.
나는 무엇을 잘하나?
저 친구는 무엇을 잘하나?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같이 일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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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생각해도 충분하다.
마음을 쓴다는 억지로...
상대의 자물쇠를 내 열쇠로 열려고 하는 건?
이기적이다.
상대의 자물쇠는 어차피... 내 열쇠로 안 열린다.
자신이 스스로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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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헷갈려~!
마음을 안 써도 문제.
마음을 잘못 써도 문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소정님의 말 속에서 힌트를 얻었다.
지난 뉴스레터에 썼던 '학습을 위한 학습'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소정님께 물었다.
"사람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해요?
욕망을 공부하면 되나요?"
"욕망도 사람의 일부잖아.
효정아, 이 말은 어려울 수 있지만
너가 물어보니까 답은 해줄게.
사람을 안다는 건, 때와 장소를 아는 거야."
처음 딱 들었을 땐 못 알아들었다.
근데 곱씹어 볼수록?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네...
나의 때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고,
상대의 때를 고려해서 피드백도 해야 하네.
가장 이기적일 때는...
나의 때로 상대를 판단하는 거네.
맞는 말처럼 보여도
때에 맞아야 좋은 말이고,
장소에 맞아야 좋은 말이다.
때에 맞아야 조언이고,
때에 안 맞으면 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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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한 단계 점프한다면?
데스커 라운지 친구들과 함께 쓴
좋아하는 마음이 1번이다.
그럼... 2번은 뭘까?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때와 장소를 알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
저는 원래... ENTP라서 차갑잖아요.
저는 원래... 저는 원래... 라고 생각할수록
스스로 유리천장을 만드는 건 아닐까?
나의 때와 장소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지금 나는 어느 순간... 어디에 머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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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떄와 장소를 아는 사람이 되고 시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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