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에서
한 발짝 물러서면,
소문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빠져나왔다는
오랜만에 뜨끔했다.
뒷 말을 할수록... 상대는 괴물이 된다.
말 한마디 실수했을 뿐인데,
어느새 한 명은 괴물이 되어 있다.
나도 뒷 말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다.
신나게 까고 까는 그 재미에 빠져,
상대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던 날들.
그런 날들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후회했다.
어렸을 때는 실컷 욕하고 후련하게 잠들었지만,
요즘은... 별 욕을 안 해도
집에 돌아와서 이불 속에서 후회한다.
'아... 이 말은 하지 말걸...'
'아... 이 말은 꺼내지 말걸...'
그래도 후련에서 후회하는 밤으로 바뀐 한 뼘은
스스로 성숙해졌음을 믿기로 했다.
사실... 나는 알게 되었다.
뒷 말을 할수록...
괴물이 되는 건 상대만이 아님을.
더 크고 무서운 괴물이 되는 건 나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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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원래 이래~'
이 말을 흘려듣게 되었다.
상대에 대한 정보를 준다는 목적으로,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 사람은 원래 이래~'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
물론 비즈니스에서 조심할 점을
일러주는 것은 좋지만... 조심할 점 외에
이런 말은 새겨듣지 않는 편이다.
좋은 말을 잔뜩 듣고 상대를 보면,
이후 실망할 순간들이 많아진다.
나쁜 말을 잔뜩 듣고 상대를 보면,
내 안에 편견이 생겨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좋든 나쁘든...
말해주는 저 사람의 관점일 뿐.
난 귀가 얇아서
의식적으로 내가 겪지 않은 순간들을
미리 추측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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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탓하고 있다면?
누군가 욕하고 있다면?
누군가 탓하고 싶었던 날.
누군가 욕하고 싶었던 날.
돌아보면... 몸이 신호를 보냈던 것 같다.
'너... 약해져 있구나.'
그런 날이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사람을 먼저 탓하는 패턴.
이 패턴은 무의식이라 끊을 수 없겠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 뭔가 생각대로 안 돼서 짜증 났구나.'
'나...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태구나.'
'나... 기울어진 상태구나.'
'나... 약해져 있구나.'
.
.
.
생각을 바꿔보자.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즉, 기울어지지 않도록.
상대의 편에 서 볼 것.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넘어,
상대의 편에 서 볼 것.
양쪽 저울에서
'나'로 기울어져 있다면?
'상대'의 저울에도 올라가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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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저울에 올라서 깨닫는다.
생각보다 이 세상에...
미워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내 상상 속에서...
혼자 만들어낸 괴물일 뿐이라는 사실을.
소정님 덕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번 주는,
부끄러우면서도 마음은 차분해졌다.
지금까지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
그럼에도... 깨달음이 주는 차분함.
오늘은 이 마음을 뉴스레터에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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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소문이 아니라,
실체 있는 소문일지라도.
실체 없는 소문은 억울하고,
실체 있는 소문은 아프다.
하지만, 실체 있는 소문일지라도...
내가 겪었더라도... 실수겠거니 넘어가는 것.
선을 넘었다면? 상대에게만 직접 말할 것.
소용돌이 안에 나를 두지 않는 방법이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해 보고 싶어서 글로 남긴다.
좋은 말은 좋게 옮기고,
나쁜 말은 옮기지 않는다.
이 말은... 진리였다.
그럼에도... 제가 나쁜 말을 옮기고 있다면?
살짝... 눈치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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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가장 낮은 곳에서 바르게.
그리고 밝게 일하고 싶은 찐심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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