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이
나에게도 있었다.
자주 말하고 다녔던 개념.
1, 3, 5 법칙.
100만 원, 300만 원, 500만 원. 1000만 원, 3000만 원, 5000만 원. 1억, 3억, 5억...
1, 3, 5에 도달할 때마다 유리천장에 막힌다는 말. 나도 그랬다.
만 5년 일했을 때일까? 유리천장에 턱 걸린 느낌?
뭔가 다 알겠는데...
내가 모르는 세상이 분명이 있다는 그 찝찝함에 고민이 깊어지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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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하던 날들.
주로 온라인으로 했기 때문에
고객을 직접 만날 길이 없었다.
고객을 숫자로만,
고객을 후기로만 봤다.
고객에게 페르소나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놓고 내가 만든 페르소나가 허울이라는 것은... 현장 경험을 하면서 깨달았다.
현장을 뛰어본 적 없던 나. 결국... 고객을 모르는 마케터였다.
관찰해서 될 게 아니었다.
스며들어야 되는 거였다.
함께 일한 친구들과 자주 말한다.
데스커 라운지는 최고의 현장이었다고.
고객과 대화 나누는 리셉션,
고객의 고민을 듣는 데일리 프로그램,
고객과 함께 학습하는 워크투게더까지.
고객의 삶에 스며들어서...
고객을 아는 게 아니라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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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리천장은
무엇이었을까?
솔직히 나는... 나 잘난 맛에 산다.
성연, 예명은... 자랑 좀 그만하라고 한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걸?
사실 나는 나를 정말 사랑하지만,
나는 나를 정말 싫어한다. 그게 참 묘한 포인트.
나의 유리천장은
일이 턱턱 막히는 게 아니었다.
이 자만함... 이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같고,
내가 가장 똑똑한 것 같고,
내가 가장 잘 나가는 것 같은... 자만심.
그것을 깨준 곳이 트루스였고,
그것을 깨준 곳이 데스커 라운지였다.
가장 낮은 곳에서, 바르게.
리더 소정님이 늘 강조하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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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케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한다.
브랜드 리빌더 Brand Rebuilder.
브랜드를 다시 바르게- 세우는 사람.
브랜드를 세우려면 무엇부터 살펴봐야 하는가?
숫자였다. 단연코 숫자다.
내가 회계라니...
이과라서 숫자는 좋아했지만,
통계학과에 경영학 복수전공을 했지만...
재무, 회계는 내가 피해다닌 과목 중 하나였다.
이상하리만큼... 돈이 재미없었다.
그래서... '재밌어 보이는' '좋아보이는' 마케팅을
쫓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마케팅을 좋아했지만,
마케팅을 잘하진 못했다.
마케팅을 하다보면... 자꾸 옆으로 샜다.
전략 짜는 걸 좋아했고,
구조 짜는 걸 좋아했고,
숫자를 개선하는 걸 좋아했다.
마케팅과는 다른 면이었다.
마케팅에 재능있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제품을 끊임없이 추천하는 사람.
생각해보면... 나는 나 사기 바빴지 추천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확하게는... 예전에는 많이 추천했지만 지금은 그닥 즐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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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숫자를 보는 일을 시작했다.
회계를 일로서... 처음 배운 것이다.
확실히... 써먹을 곳이 있어야
빠르게 배운다고 했던가?
뭔가... 배우는 게 쫙쫙 붙는 느낌.
진짜... 진심으로 오랜만이다.
너무 그리웠거든. 이 느낌.
손익계산서는 2시간 만에 빠르게 독파하고,
금액에 대한 관점은 황호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계속 탑재해 나가고 있다.
나의 몸에 무기가 턱턱 붙는 느낌.
진짜... 즐거운 이 느낌을 다시 느끼니까
너무너무너무 행복하다.
숫자를 보다보니...
한 가지를 깨달았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단, 숫자를 해석하는 사람은 거짓말 할 수 있다.
마케터로서 나에게 돈이란? 예산이었다. '얼마 쓸 수 있는데?'
쓸 돈으로 접근한 것.
브랜드 리빌더로서 나에게 돈이란? 돈을 아끼고, 벌고, 투자한다. 이 삼각형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어떻게 아낄 수 있고, 어디서 벌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리더 황호님께서 강조하는 이 삼각형.
잊지 않기 위해 여기 남겨둔다.
숫자가 거짓말이 되지 않으려면?
리더 황호님은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최대한 지우라고 말했다.
그가 늘 말하는 통합적 사고가 필요한 때.
정량적으로... 숫자를 뜯고, 해석하고, 고쳐보고.
정성적으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찾아보고.
이 두 박자로 나는 개념을 배우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바르게.
그리고... 깊게 파고드는 것.
이것이 2025년의 내가 가져야할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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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러쉬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 배우는 것들 공유해 드릴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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