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시절...
리더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내가 더 잘 할 듯!'
'나... 진짜 잘할텐데!'
당시 리더들을 존경했지만,
뭔가... 내가 더 잘할 것 같았다.
머리로 리더가 된 나를
끊임없이 시뮬레이션 해보면?
너무 잘할 것 같았다. 우쭐했다.
갑작스럽게 일을 시작한지
1년만에 리더가 되었다.
'오? 나를 알아봐주는 군?' 하면서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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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팀원이 생겼다.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다.
그렇게... 그 친구와 아프게 이별했다.
두 명의 팀원이 생겼다.
오지랖이 원인 같아서... 관심을 껐다.
그렇게... 나에게 안 맞는 옷을 입었다.
그리고, 일곱 명의 팀원이 생겼다.
대차게... 서로 너무나도 아프게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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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난...
왜... 왜... 날...
팀원들이 싫어할까...?
나를 감싸는... 탓하는 마음.
팀원 탓도 해 봤다. 하지만... 내 탓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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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인 줄 알았는데,
사랑이었구나.
7년의 리더 생활 중
가장 아팠던 기억을 꺼내본다.
전 회사에서... 팀원들과의 불화.
'효정님이랑 일 못 하겠어요.'
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던 건?
긴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였다.
서로를 끔찍하게 좋아했던 우리는?
서로를 끔찍하게 싫어하게 되었다.
팀원들과 관계는 더욱 안 좋아지던 무렵,
나는... 살고 싶어서 7일 동안 휴가를 썼다.
휴가에서 돌아온 월요일.
팀원들은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그리고 인사팀에서 나를 불렀다.
팀원들이 지난 주에 이렇게 말했다고.
"저희 효정님이랑 일 못하겠어요.
저희도 대화를 시도했지만 안 바뀌네요."
나는 배신감에 휘청였고, 엉엉 울었다.
그리고 그날 바로... 도망치듯 퇴사했다.
처음은 비난의 화살로 팀원들을 욕했다.
하지만 점차 비난의 화살은 나로 향했다.
'아... 내가 이걸 잘못했나보네.'
'아... 내 이 마음이 문제였나보네.'
'아... 팀원들한테 만나서 대화하자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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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화살들은 나를 아프게 찔렀다.
그러던 중... 지금 대표님인 소정, 황호님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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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그럼에도' 좋아하는 사람이야.
가장 어두운 곳에 있던 나를
가장 밝은 곳으로 가자고 했던 소정님.
트루스에 합류하고...
솔직히 리더가 되고 싶지 않았다.
'리더는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하지만 데스커 라운지를 오픈하고,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각개전투를 하다가 서로 흩어졌기 때문에.
용기내어 말했다.
"제가 리더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무서웠다.
이들이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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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되겠다고 하니, 황호님이 나를 불렀다.
"효정아,
너는 대표님과 사이가 좋았다고 했지?
근데 팀원들과는 늘 안 좋았다고 했잖아.
왜 그랬던 것 같아?"
"흠... 모르겠어요. 알고 싶어요."
"좋아하는 마음의 차이가 큰 게
진짜 원인이 아니었을까?"
"오... 맞는 것 같아요."
"너의 마음의 차이를 팀원들이 몰랐을까?
아마... 알았을거야.
너가 리더가 된다고 하니까 말해줄게.
팀원들이 나를 뒤에서 욕하고 무시해도...
리더는 그럼에도 좋아하는 사람이야."
머리가 얼얼했다.
당시 팀원들이 했던 얘기가 떠올랐기 때문.
"효정님, 저랑 OO이랑 차별하시는 것 같아요."
그땐 몰랐다.
아니... 둘이 다른 사람이니까 다르게 대하지.
단편적으로만 생각했구나.
당시 팀원들은 나를 정말 사랑했다.
그래서 대표님께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고 힘들었을 거다.
그럼에도 살고 싶어서 찾아갔을거다.
좋아하는 마음의 차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다행이었다.
나의 팀원들... 아프게 해서 미안했고
나를 정말 사랑해줘서 고마웠어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사랑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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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시 좋아하게 되셨어요?
데스커 라운지에서는
물론 삐그덕 했지만, 리더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원팀이었으니까.
내 이야기를 쭉- 듣고 인경이 물었다.
"어떻게 다시 좋아하게 되셨어요?"
나는 부족한 면이 보이면...
상대를 싫어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부족한 면을 발견하면 의식적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이 친구에게는 이런 배울 점이 있잖아.
배울 점을 계속 상기하고 상기하니까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다.
나도 부족한 사람인데
지금 생각하면 참 못됐던 나다.
인경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배우고,
문경에게 단단한 태도를 배우고,
예명에게 선이 높은 기준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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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리더로서 부족해서 날뛰던 나를
가장 안전하게 지켜준 건... 팀원들이었다.
트루스의 좋은 문화 중 하나는?
부족한 면을 보아도 못본 척 해주기.
뒤에서 살짝 이야기 해주기.
안전한 동료들과 같이 일하니,
나도 안전한 리더가 되어주고 싶었다.
평가하는 눈빛이 아니라,
사랑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싶었다.
서로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면
비로소 원팀이 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너무너무너무... 미운 누군가가 생겨도? 나는 배울 점을 계속 찾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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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못난 리더라서 미안했습니다.
부디 서로의 환경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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