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친구들에게,
12월 31일, 계약 종료일.
데스커 라운지로 향했다.
... 일을 할 수 없었다.
마지막이라고 와준 친구들.
시간내어 공간이 들러준 친구들.
우연히 왔다가 마지막을 알고 간 친구들.
... 그들과 우리는 이별하고 있었다.
이상했다.
뿔뿔이 흩어지는 느낌.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은 밝고, 또 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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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가이즈 7명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별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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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되는 게... 정말 무서웠다.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게 될까 봐.
여러 차례...
리더로 실패했던 날들.
착한 리더가 되려다가 실패.
카리스마 리더가 되려다가 실패.
단호한 리더가 되려다가 실패.
친구 같은 리더가 되려다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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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구린 민낯을 들킬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오늘 커넥가이즈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 친구들이라면...
나의 민낯... 구린 면을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나의 동료들은
나보다 더 단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우리가...
헤어져야 한다니... 슬펐다.
인경의 눈물,
문경의 눈물,
예명의 눈물,
재희의 눈물,
정훈의 땀,
지웅의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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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물과 땀이 모여,
우리의 바다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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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다
친구들과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일기를 쓰고,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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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페이퍼를 읽으면서...
친구들이 울라고 하면...
나는 T 모먼트로 개그를 쳤다.
친구들이 눈물이 쏙 들어갔다 (히히)
근데... 집에 와서야
펑펑 울었다. 참았던 걸까?
이제 와서 왜 터진 거야...?
나조차 의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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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스스로 되는 게 아니구나.
너는 왼쪽, 나는 오른쪽.
같은 방향을 바라보다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간이었음을.
이 친구들이라서 좋았고,
이 친구들과 함께라서 행복했다.
'아... 리더는 스스로 되는 게 아니구나.'
'이 친구들이 나를... 리더로 만들어 준 거구나.'
지금껏 리더가 '되는 것'에 집중했지만...
리더는 팀원들이 만들어 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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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경험이 있던 문경과 예명.
누구보다 먼저... 나의 구린 모습을 안아줬다.
마케터 후배 재희는,
재잘재잘 귀엽게 나를 찾았다.
그녀와 함께 일하고 싶어서 어필했던
그 시간... 그녀가 나를 리더로 만들었다.
순수했던 인경, 정훈, 지웅.
그들이 보여준 순수한 모습들에
나는 당근이 되기도, 채찍이 되기도 했다.
내가 무서웠다던 인경과 정훈.
그럼에도... 나의 변화를 지켜본 그들.
나를 대장이라 부르던 지웅까지...
리더는 스스로 된 게 아니었다.
동료가 리더로 만들어 준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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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웃으면서 안녕.
롤링페이퍼에 마음을 전하면서
우리들의 페이지는 닫혔다.
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던 건...
사랑 가득 받았던 시간 덕분일 것이다.
동료들의 사랑 덕분에,
고객들의 사랑 덕분에,
그 사랑이 단단한 계단이 되어
나는 한발자국 더 내딛을 수 있겠구나.
친구들의 사랑을 가득 안고,
33살이 되었다.
나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러 간다.
깨끗한 마음으로. 밝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과의 이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 발 더 내딛는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안고,
울지 말고, 웃으면서 안녕.
나의 사랑했던 동료들.
문경, 예명, 인경, 재희, 정훈, 지웅에게.
이 두서없는... 뉴스레터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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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데스커 라운지에서 만난 인연들에
사랑과 응원을 가득 보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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