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이는...
다 좋아해?
"효정이는 다 좋아해?
싫어하는 게 뭐야?"
자주 들었던 말이다.
그러네...
나는 다 좋다고 하네...?
들을 때마다
취향이 없는 것 같아 슬펐다.
누군가의 제안, 누군가의 설득에
99%는 "좋아!"를 외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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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아하냐는 질문에,
처음 목소리를 냈다.
"좋아하는 것에 반대를 싫어하죠!"
발끈하며 말했지만... 기뻤다.
안 풀리던 열쇠를 찾은 느낌이랄까?
싫어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의 반대를 싫어했다.
먹는 것을 좋아하니까, 못 먹게 하면 싫어한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싫은 사람은 정말 싫다.
'난 무엇을 싫어하지...?'
질문을 던질수록 나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다.
싫어하는 걸 계속 떠올려야 하니까.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것의 반대를 싫어한다.
'반대는 기준을 가운데 두고,
등을 대고 있는 형태.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
나는 오른쪽에 놓인 반대를 싫어한다.
친절 <---> 무례
함께 <---> 혼자
쇼핑 <---> 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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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것을 콕 찝어 찾아야 할까?
좋은 것의 반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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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같은 나는?
사람을 항상 따라 한다.
예명님이 세븐틴을 좋아하니까,
나도 세븐틴을 좋아하게 되었다.
성연의 슈퍼밀크가 좋아서,
나도 그 자리에서 주문했다.
소정님의 러쉬 캔들이 좋아서,
주문하려고 했는데... 선물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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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명님은 말했다. "효정의 취향을 찾아가는 중인가 봐~"
오... 그러네!
깊이만 가지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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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스토리를 볼 때,
나는 가끔 좌절한다.
영감이 되는 이야기들을
누군가 공유할 때 항상 따라오던 생각.
'나는 왜 이걸 먼저 못 봤지?'
'먼저' 보지 못했다는... 순서에 집착했다.
하지만,
오늘 생각이 싹- 바꼈다.
좋은 사람들 옆에 있으니까,
좋은 걸 보고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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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 덕분에,
내가 좋은 걸 보고 살고, 경험하는구나.
깊은 감사함이 피어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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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몰두하는
"효정이 재능은
리더십과 교육인 것 같아."
소정님이 말했다.
리더로 실패하고 들어온 트루스.
내 재능이 리더십과 교육이라니?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이번 주,
공교롭게 교육만 4개를 짜고 실행했다.
리더 OKR 교육, 워크스타일 교육,
연대기 교육, 데스커 라운지 회고 워크샵까지.
몰아치듯 교육을 기획하는데...
몽글몽글했다. 신났다고 할까?
'이게... 나의 진짜 재능이 맞나?'
특히, 데스커 라운지 동료들과
우리들의 회고북을 만드는 워크샵을
기획할 때 가장 신났다.
A3 용지를 엮어 책으로 만들고,
회고 질문을 준비하고,
포스트잇과 낙서를 하며
대화로 함께 채우는 시간으로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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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를 톡- 까는
숟가락
다 같이 회고하고,
소정님 집으로 향했다.
우리에게 맛있는 밥 한 끼
차려주고 싶다고 하셨다.
1년 전,
소정님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다.
"효정아,
호두는 망치로 깨는 게 아니야.
숟가락으로 톡- 까는 거야.
너를 톡- 까주는 숟가락을 만나야 해."
교육과 리더십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려준 소정님.
내 숟가락이었다.
신나게 교육을 기획하는 내가
잊히지 않을 만큼 선명하다.
'나... 교육 좋아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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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을 만난 다음,
내가 해야 할 건?
숟가락을 만났다고
소정님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효정아, 숟가락을 만났다니 기쁘네.
호두는 숟가락으로 톡 까면 어떻게 해야 해?
호두가 톡- 떨어지지 않아.
껍데기에서 분리하는 기술을 배워야지.
그다음?
사람들에게 꼬숩게 먹여줘야 해.
어떤 사람은 호두가 떫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꼬숩다고 할 거야.
기술을 배우고,
꼬숩게 먹이는 방법을 터득해보렴."
... 유레카.
호두에 모든 지혜가 담겨 있었구나.
톡- 까주는 숟가락을 만나면?
재능을 꽃피우는 기술을 익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도록 전하는 일.
나의 다음 방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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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공유하는
재능을 꽃피우고
꼬숩게 전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딱 떠오른 사람은 소정님이다.
그녀는
자신이 좋았던 경험,
자신이 좋았던 물건 등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맛깔나게 전한다.
꼬숩게 전한다.
그녀가 재능을 꽃피운 기술과
꼬숩게 전하는 방식을 학습하자.
스펀지 같은 나의 성향이
여기서도 빛나길 바라며,
이 뉴스레터는,
소정님이 보낸 편지에서 시작됐다.
Ps. 가장 좋아할 때,
너는 뭐든 따라하고 싶어했잖아?
내가 너를 따라하려고, 같이 쓰고 싶은
지금 내가 쓰는 향수와 LUSH를,
커플템으로 보낸다 ❤️
커플템을 싫어하는 그녀가,
커플템을 나에게 보내는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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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번 주는 행복한 일들이 많았네!
친구들도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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