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쓴 게
보이지 않도록 하자
팀장 시절,
팀원들에게 종종 말했다.
"애쓴 게
보이지 않도록 하자."
이유는 이랬다.
애쓴 게 보이면?
그 안에서 고객이 뛰어놀 수 없다.
... 방법을 몰랐다.
어떻게 애쓴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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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머니그라피 팝업에 다녀왔다.
볼거리가 많고 즐거웠다.
"토스 팝업 어땠어?" 물었고,
"정성스러워서 놀랐어요." 답했다.
말하고 생각했다.
'왜 이런 말을 했지?'
팝업에 구석구석 갈 때마다
콘텐츠를 100% 즐기지 못하고,
그들의 노고가 보였다.
'와... 엄청 고생했겠네...'
나도 모르게... 더 즐기지 못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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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한 흔적이
남지 않아야 한다
"좋아 보이는 서비스나 제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래 붙잡고 디자인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천재가 1초 만에 한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우스갯소리처럼 자주 씁니다.
아주 잘해야 하지만
오래 고민한 흔적이 남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쓰는 표현입니다."
- 조수용, 『일의 감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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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가루,
한 스푼
소정님도 1년 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디렉터가 마지막 할 일은
다 된 기획에
마법의 가루를 톡- 뿌리는 거야."
...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했다.
조수용 발행인은
'덜어내기'라고 말했다.
누구나 열정이 있다면?
구석구석 디테일을 살리고 싶어 한다는 것.
덜어내야 한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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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말하는 마법의 가루는 뭘까?
컨셉이 잘 보이도록 끝까지 덜어내고,
힘이 들어간 것을 톡- 풀어버리는 것일까?
힘이 들어갔다 = 힘들다
담당자가 힘들었던 일의 결과물이
고객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까?
즐거운 마음으로
애써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마법의 가루를 톡- 뿌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그런 기획을 만나면
저절로 느낀다.
시원한 느낌- 트이는 느낌-
완벽하면서도 날것의 감각.
감각적인 느낌을 잘 살리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
방법은... 더 연구해야 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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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글 잘 보고 있다고 말해준 친구들에게
하트를 보내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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