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은 네가,
결제는 내가.
"추천 3번 하면, 주효정이 산다."
내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다.
돈이 쏟아지는 마냥,
8년간 월급을 펑펑- 썼다.
모인 돈은? 0원.
부끄럽지만,
재정 상태를 오픈하며
뉴스레터를 시작한다.
너 주효정, 지금 위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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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짠부는,
사람들에게 '돈'을 알려주는 크리에이터다.
그녀가 항상 말했다.
"효정을 바꾸면, 다 바꿀 수 있는 거다."
그만큼 탕진하며 살아왔던 나.
새로운 게 보이면 물불 안 가리고 샀다.
누군가 갖고 있는 건, 나도 가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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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8년,
모이진 않아도 0에 수렴했던 통장은
(-)의 길로 접어들었다.
꽤나 오래됐다.
무시했을 뿐.
이제는,
무시하지 못할 만큼
삶을 어지럽히는 요소가 됐다.
문제를 직시하자.
무시하지 말고, 제대로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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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택시비
"효정, 솔직히 말해.
너 다른 곳에서 돈 더 받지!?"
동료들과 웃으며 농담하는 말이다.
크크크.
그땐 나도 웃었다.
하지만... 문제를 까보니
웃기지만은 않구나.
직감적으로 안다.
무엇에 돈을 많이 쓰는지.
그중 하나는?
'택시'다.
자취하는 잠실부터,
근무하는 홍대까지.
데스커 라운지에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택시를 탔다.
'30분 더 잘 수 있잖아...'
'택시에서 화장하면 편하잖아...'
'좋은 에너지로 하루를 시작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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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핑계는,
택시 탈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었다.
한 달 택시비만?
100만 원 되는 듯했다.
(정확하진 않다. 무서워서 이것만은 안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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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나의 조치
주효정!
이제 와서 왜 갑자기...
돈을 아낀다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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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했다.
아, 2가지 이유였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여행 가자고 한다.
그들은 모아둔 돈이 있다.
난... 없다.
너무 가고 싶은데... 없다.
그리고
돈 떨어지는 날,
극도로 예민해진다.
짜증이 늘어나고, 숨고 싶어진다.
안정감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문제를 직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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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갈 인생.
지속적으로 돈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첫 번째 해결책을 고민해서
실천하고 있다.
1. 구독을 끊었다.
- 과하게 나가는 돈을 확인했다.
- 유튜브 프리미엄 안녕...
2. 택시를 끊었다.
- 최근 눈에 띄게 바뀐 점 중 하나다.
-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택시에 타협하지 않는다.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에만 택시를 이용한다.)
3. 가계부를 쓴다.
- 결심하는 데 가장 오래걸린 해결책.
- 월급과 구독내역, 카드값, 월세 등 포함해서
가계부를 쓰고 있다.
- 돈을 얼마나 함부로 썼는지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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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간다.
『절제의 성공학』
한 페이지로 마무리해 본다.
돈이라는 것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세상 모든 것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오.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돈을
내 수중에 머물게 하려면
그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돈을 소중히 생각해야 하오.
돈을 모으고 싶다면
아주 작은 돈이라도
헛되게 사용해서는 안 되오.
돈이 나갈 때는
마음속으로 다시 내게 돌아와서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라야 하오.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귀하게 쓰라는 뜻이오.
돈이라는 것은
원래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이니,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소.
사람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은 법이오.
돈도 소중히 여기면
다시 돌아온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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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돈을 아끼겠다는 약속이 오래 가길 바라며,
뉴스레터에 남겨둡니다. - 망나니 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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