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다 나에게
따듯한 말을 건내는,
나에게 때마다,
감성적이고... 따듯한 말을 건내는 한 친구가 있다.
그녀와의 인연은,
작년 6월부터 시작됐다.
"제게 눈맞춤 했던 효정님은 도라에몽 대나무 헬리콥터 향이 났어요. 어디든 날아갈 수 있고 언제든 꺼낼 수 있는 그런 명량한 자유로운 향이 폴폴 풍겼어요."
"열흘간 애쓴 나에게 단잠을 선물해 주세요.
그래야 또 건강한 통을 굴릴 수 있으니까요."
"저도 우주의 온기를 가득 담아서 축하를 보냅니다.
가만히 앉아서 숨만 쉬어도 여름 꽃향기가 나는 나이네요."
"연휴동안 재충전 가득 하시고 온온한 보름달빛 주변에 두루 퍼지시길."
그녀의 DM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몽글해졌다.
... 그런데 나는 이렇게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우와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매일 받기만 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짧은 답장이 민망해서... 그녀에게 이렇게 보냈다.
"말주변이 없어 마음을 간단하게 표현하게 되네요.
늘 감사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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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녀에게 답장이 왔다.
눈물이 찔끔났다.
"그 담백함이 효정님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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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담백함이
효정님일 거예요.
"생각보다 무뚝뚝하시네요." "(좋은 의미로) 웃긴 아저씨 같아요." "따뜻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차가워서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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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그랬다.
나는 생각보다 차가운 사람이다.
나는 생각보다 다정한 사람은 아니다.
... 나는 따듯한 말을 건내는 방법도 잘 모른다.
(따듯한 말은 알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아서 하지 못하는 편이다.)
나는,
사람에게 큰 관심이 없고,
무언가 크게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이게 나에게 큰 고민이었는데...
그녀의 한 마디가 나를 녹였다.
그래.
나는 차가운 게 아니라,
나는 무뚝뚝한 게 아니라,
담백한 거지.
그래... 나는...
이 뚝뚝한 성향은...
마케터로서 약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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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해야 했던 날들
새로운 캠페인을 런칭하거나,
프로젝트를 런칭할 때 나는...
작정하고 해야 했다.
작정하고...
레퍼런스를 보고,
카피를 쓰고, 반응을 살펴야 했다.
최근 담당하는 프로젝트의
신제품 런칭 준비로.
감성적인 카피를 써야할 때가 왔다.
(E와 T인 내가 I와 F인 감성적인 브랜드를 다루다니...!)
막막했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우와! 정말 고맙습니다!"
정도만 쓸 줄 알았던 나는 작정하고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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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서 만큼은,
이런 사람이 되려고.
뚝뚝하고 걸쭉한 성향을 가진 나.
사실... 세상에 무딘 스타일이다.
'좋은 게 좋은거지~' 하는 마인드가 강해
좋고, 다름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나의 뚝뚝한 성향이
리더로서 팀원들을 대하는 순간에,
마케터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 걸림돌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더 많이 찾아보고
수집하고, 가봐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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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1번은
나를 깨울 수 있는 곳에 가기로 혼자 약속했다.
이 글도... 지금 소전서림에서 쓰고 있다.
'감각적인 곳에 있으면, 나도 감각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TMI. 1년 회원권...을 끊었다...)
난... 일에서 만큼은,
민감한 사람이 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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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열심히 찍고 다닌다.
감각적인 사진을 찍고 싶어서.
(사실... 라이카 카메라를 사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가격에 카메라는 잠시 외면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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