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뇌야... 괜찮니?
오랫동안 나는 나의 뇌가
서로 늘러붙은 건 아닐까? 생각하며
안개 가득한 나날들을 보냈다.
예전엔 척척 생각나던 것들이
요즘엔 생각이 나지 않아서.
적응의 문제일까?
연차의 문제일까?
마음의 문제일까?
이유는 모르겠다.
그래서 어찌보면 과감히,
주말에 일하지 않기로 선언했던 것 같다. |
|
|
'가고 싶다' 라는
감각
최근 되살아난 감각이 하나 있다.
'가고 싶다'라는 감각.
오랫동안 '가고 싶다'라는 생각보다
'자고 싶다', '쉬고 싶다'로 살았다.
바이브 컴퍼니 박현영 소장님에 따르면,
일잘러는...
번아웃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라던데
그 면에서 나는 일을 참 못한다.
나를 관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을 놓고 생각을 비우려는 요즘.
스믈스믈 욕망이 눈을 뜬다.
휴, 다행이다. |
|
|
욕망을 깨워준 친구들
'가고 싶다'는 욕망.
이 욕망을 깨워준 친구들은
예명, 성연이다.
그녀들은 덕질 끝판왕들이다.
내가 부러워하는...
끝까지 좋아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되는,
억지로 웃거나 억지로 공감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
이들은 나보다...
문화생활을 더 많이 알고 즐긴다.
그녀들에게 말했다.
"어디 갈 때... 나 좀 데려가줘.
나 불평불만 1도 없이 신나게 놀 수 있어!"
그렇게 그녀들은
나를 이곳저곳에 데려다 주었다.
난생 처음 콘서트도 가 보고,
먼 곳에 같이 전시도 보러 가고...
그렇게 경험이 시작됐다. |
|
|
그러다보니
잊고 있던 감각이
고개를 들었던 것이다.
'나... 여기 가보고 싶어!'
'나 여기 갈래. 같이 가자!'
나도... 제안하는 사람이 되었다.
도대체...
이 감각이 어떻게 살아난거지?
생각이 사라졌던 게 아닌가?
뇌가 이상해진 게 아닌가?
돌이켜본다.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고,
생각할 '여유'가 부족했다고.
이전에는 나를 꺼내줄 친구가 없었지만,
나를 꺼내달라 구조요청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다시 나타났다고.
이제... 다시 혼자 이렇게
나들이 나와서 글을 쓰고 있다.
회복이 보인다. 야호.
친구들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여기 같이 갈래?"
그녀들과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묻는
그런 사이이고 싶다. 오래도록.
|
|
|
갑자기... 아이패드가 안 켜진다...
일러스트로 만들었다 나름 재밌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