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블루도어북스에 다녀왔다.
누군가의 세상을 보니...
내 세상을 다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블루도어북스... 마지막 1시간 동안?
집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꾸밀지 그렸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집을 얼른 바꾸고 싶어서.
내 세상... 내 동굴을 빨리 만들고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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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동굴 만들기 프로젝트>
우리 집에는 원룸답지 않은
커다란 베란다가 있다.
(폭은 작지만 ㄱ자로 기다란)
몇 개월 동안 방치했다.
... 난 여기에 동굴을 만들기로 했다.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베란다에서.
'나만의 동굴이 왜 필요할까?'
'나는 어떤 동굴이 필요할까?' 생각했다.
그냥... 일할 건 안 보이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좋아하는 영상도 보고, 사진도 보고,
그림도 그리는... 동굴이면 충분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효정아... 너...
'좋아하는 것만 하는 시간'이 필요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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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일하지 않는다.
몇 주 동안 주말에 의도적으로 일하지 않았다.
지난 주... 할 일을 끝내지 못했더라도... 하지 않았다.
무언가 잃어버린 느낌에...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재밌게 놀았고,
집을 치우고 정리정돈, 재배치를 했다.
(몸은 하루 정도 부숴질 듯 힘들었지만?)
돌아온 월요일... 놀랍도록 기분이 좋았다.
동료들은 말했다. "오늘 기분 좋아보여요!"
머리가 더 잘 돌아가는 기분이다.
결심했다. 주말에 일하지 않는다.
주말엔 논다! 기분이 좋아지도록!
내 뇌에도... 휴식을 준다!
일은... 일하는 시간... 평일에 집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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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의 의미를 찾는 과정
쉰다는 건 뭘까?
데스커 라운지에서 커넥터로 일하며,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많다.
최근, 퇴사한 사람들이 자주 왔다.
그들이 말하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다.
"쉬고 싶어서 퇴사했는데,
오히려 더 못 쉬고 있어요."
무슨 뜻인가... 하며 물었다. "못 쉰다는 게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요!"
그러니 그들은 말했다.
"넷플릭스 보는 게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가만히 누워있지 못하겠어요."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들에게 물었다.
"OO님에게 '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
우리는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가만히 있는 게 쉬는 건 아니다.
쉰다는 건, 좋아하는 걸 하는 것이다.
먹는 걸 좋아한다면 마음껏 먹고,
눕는 걸 좋아한다면 마음껏 눕고,
노는 걸 좋아한다면 마음껏 놀고,
글쓰는 걸 좋아한다면 마음껏 쓰고,
일하는 걸 좋아한다면 마음껏 일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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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의 모양은.. 서로 다를 수밖에.
우리는 좋아하는 게 다르니까.
좋았어!
일을 좋아하지만... 주말엔 일하지 않을래.
친구들과 놀러갈래. 나만의 동굴에 들어갈래.
제 동굴 놀러오실 분? 답장 줘요.
(물론... 모두 다 초대는 못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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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별명을 붙이고,
정을 붙이는 작업
내 별명은 '주디'다.
주씨 성을 가진 사람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별명.
중학생 때부터의 별명이다.
'별명'을 짓고 나면?
남모를 애정이 생긴다.
첫번째 작업실을 '주토피아'라고 말했다.
두번째 작업실은 '본트'라고 붙였다.
친구들까지 그렇게 부르며... 같이 애정을 쏟았다.
지금... 나의 집은 '주토피아 2'라 하겠다.
그리고 내 베란다는... '토끼굴'이다.
주토피아 2, 놀러 오실 분? 토끼굴 경험하실 분? 답장 주세요.
더 좋은 이름 있다면? 답장 주세요.
(아까도.. 말했지만... 다 초대는 못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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