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AI가 카피를 써주는 세상, ChatGPT가 궁금한 걸 3초 만에 알려주는 세상, 물가는 치솟고 내 월급은 그대로인 세상... 그렇다면 난 일하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레퍼런스를 너무나도 쉽게 얻는 세상, 방법도 쉽게 얻는 세상... 그렇다. 결국 나는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저질러야 하는 것이다. 생각만 하는 사람은 너무나도 많다. 결국 세상에 유의미한 것을 창조하려면 저질러야만 한다. 그런데... 나... 예전만큼 용기가 없어...
지인들은 말한다. 내가 잃지 말아야 하는 건, '추진력'이라고. 돌이켜보면 나의 추진력은 '아무것도 모르는 용기'에서 나왔다. '아, 모르겠고 일단 해보자. 뭐라도 되겠지.' 딱 이런 마음으로 늘 새로운 일을 벌려왔다. 그러나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벌렸다가 꺾인 탓일까? 이미 한번 데인 용기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한 3~4년 전쯤인가? 경복궁 앞에서 경미한 교통사고를 냈다. 누가? 100% 내가. 아무도 다친 사람 없고, 차만 조금씩 찌그러졌던 그런 작은 교통사고였다. 그런데... 나... 나는 그 뒤로 단 한 번도 운전한 적 없다. 그리고 남이 운전하더라도 차만 타면 심장이 벌렁거린다. 버스든, 택시든 내가 탑승한 자동차가 과속하거나 끼어들려고 할 때는 더 심하게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트라우마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난 운전할 용기를 잃었다.
아, 나는 잃어버린 용기를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그런 인간인가? 회복탄력성이 0에 수렴하는 그런 인간인가? 타인이 보기엔 별것도 아닌 사고들이었다. 조그만 공간을 빌려 돈 못 벌고 접은 것, 경미한 교통사고까지... 그랬다. 난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쫄보였던 것이다.
아, 근데 왜 이렇게 답답하지? 요즘 난 그물망에 갇힌 것처럼 미친 듯이 답답하다. 생각은 많은데, 행동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뇌는 365일 돌아가는데, 몸은 미동조차 없는 그런 상태.
쉽게 행복할 방법도 있다. 생각 없이 살면 된다. 생각을 덜 하면 행복할텐데... 아... 그럴 순 없다. 생각을 멈추는 순간부터 세상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Ready Action! 행동해야 한다. 행동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요인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렇다면? 날 가로막는 요인들을 하나씩 지워나가 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1. 포기 리스트를 작성한다.
- 내가 행동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서다. 이런 욕심쟁이 같으니... 다 쥐고 싶어 주먹에 힘만 잔뜩 주고 있다. 손가락을 하나씩 풀어내듯,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을 작성하고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진짜로 그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2.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 본업, 공부, 운동, 명상, 글쓰기, 휴식, 사업 구상까지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지금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이니 아무것도 못 할 수밖에. 하나씩 규칙과 시간을 정하고 지켜나가 보도록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는 뇌를 온전히 쉬어준다.
3.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그려본다.
-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끝까지 상상하고 그려본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되고 싶은지도 곰곰이 생각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보아야 되고싶은 욕망도 커질 것이다.
4. 무엇을 해야 할지 적는다.
- 그런 인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적어본다. 그다음, 2월 안에 To Do List 중 하나를 반드시 완료한다. 가급적이면 빠른 속도로 몰두해서! 그러면 자신감을 찾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회복탄력성이 0인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준비 없이 저지르는 건 이제 그만둬야 한다. 그것을 '추진력'이라는 좋은 단어로 포장했을 뿐, 그냥 바보 같은 '무모함'이라는 걸 잊지말자.
그러니 제대로 준비하여 제대로 저질러보자. 나의 용기를 갉아 먹는 것들을 제대로 마주하여, 내가 되고 싶은 인간으로 한 발짝씩 다가가 보자.
다시 용기를 얻기 위해 되새겨본다. 좌절은 해도, 포기는 하지 말자. 나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말자. 잘 되면 혁신가, 안 되면 사기꾼. 어차피 인생은 다 결과론이니, 시작부터 쫄지 말자. 그렇게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가 꼭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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