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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망각곡선의 정확한 원리나 수식을 전하고자 했던 건 아니다. 망각 곡선을 생각해보며 깨달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에빙하우스는 위 그래프를 망각 곡선(Forgetting Curve)가 아니라, 보유 곡선(Retention Curve)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것이 나에게 인사이트였다. '엥?' 할 수도 있겠지만, 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금의 힌트를 얻었다.
"Forgetting = Retention"
결국, 망각한다는 건
무엇을 남길 것인가와
동의어다.
우리 삶에는 쭉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버리고 싶은 것도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간직하고 싶은 건 간직하기 힘들고, 버리고 싶은 건 좀처럼 나를 떠나질 않는다. 누군가 설계해놓은 자연의 원리인 것처럼 말이다.
나쁜 것은 버리고 싶고, 좋은 것은 간직하고 싶은데 참 쉽지 않다. 하지만 'Forgetting'과 'Retention'이 동의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되게 심플한 해결방안을 찾았다. 정확하게는 모두가 주장하는 진리에 대한 나만의 이유를 찾았달까?
"왜 반복하면 습관이 되는가?"
이 질문에 그럴듯하게 대답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나름대로 나만의 대답을 찾았다. 'Forgetting = Retention'에서 말이다.
위 두 번째 그래프의 망각의 극복에 따르면, 학습 내용이나 무언가를 잊기 전에, 또 행동하거나 학습하면 그때마다 망각 곡선의 시작점으로 간다고 한다. 와, 그것이 매일이라면? 절대 망각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의 방향뿐 아니라 삶에 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교훈을 주었다.
'반복의 중요성'이다. 아주 심플하다. '잊고 싶은 건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남기고 싶은 건 반복하면 된다.' 남기고 싶은 나를 이롭게 하는 건, 매일 반복하는 리추얼로 만들면 된다. 나는 평생 남기고 싶은 습관으로 독서, 사색, 학습, 글쓰기, 산책을 꼽았다. 이제 평생 이것을 반복하면 된다.
반대로, 잊고 싶은 건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쉽지 않겠지만 고리를 한 번에 끊어내야 한다. 서서히 줄이는 것으로는 없앨 수 없다. 폭식, 흡연, 마약, 도박 같은 것 말이다. 원래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RESET 해야 한다. 작게는 실수 같은 것도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라도 회고를 거쳐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Forgetting = Retention'의 진리를 깨닫고 머리가 맑아졌다. 망각의 극복, 반복하면 시작점으로 간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매일 반복하면, 우리를 매일 새로운 시작점으로 데려다준다는 것이 아닌가! 매일 나를 설렘이 가득한 시작점에 데려다준다니! 심장이 뛰고 너무 설레 잠도 안 올 지경이다.
삶에서 남기고자 하는 건 매일 반복하자. 그때마다 그대를 새로운 시작의 설렘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사랑, 글쓰기, 달리기, 명상, 독서... 그대가 원하는 그것이 무엇이든! 그렇게 반복하고 절제하며 하루하루 멋지게 살아내면, 내 몸과 마음에 새겨지고 그렇게 삶이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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