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가장 마지막 트리거는 '다음 달 떠나는 여행'이었다. 하지만 정말 결심하게 된 데에는 자취를 시작하고 불어버린 몸무게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몸무게의 마지노선이 있는데, 그 마지노선에 내 체중계 숫자가 닳을랑말랑 하고 있었다. (그 조그만 기계 따위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
정확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는 2주가 되었다. 회사 동료들과 우리만의 '다이어트 챌린지'를 만들었다. 자체적으로 이렇게 챌린지를 만든 건, 2번째다. 지금까지 2주 동안 1~2kg 정도는 빠진 것 같고 붓기가 많이 빠져서 그런지 다들 살 빠졌다고 말한다. (2주밖에 안 됐는데!)
우리만의 챌린지 규칙은 이렇다. 주 3회 운동하고 인증, 주 3끼 건강/관리식 먹고 인증, 매주 토요일 오전 몸무게를 인증하면 된다. 주마다 돌아가며 모두가 인증했는지 시트에 체크하고, 인증하지 않은 횟수마다 1천 원의 벌금을 낸다. 지금까지는 아무도 벌금을 내지 않고 잘 지켜나가고 있다.
나 포함 4명이 하고 있는데 다이어트 방식이 모두 다른 게 신기하다. 먼저 난 하루 한 끼는 샐러드나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고, 한 끼는 일반식을 먹는다. 난 식단은 쉬운데 운동이 참 어렵더라. 주 3회 운동을 겨우겨우 인증한다. (정확하게는 인증하기 위해 운동한다) 운동은 집에서 하는 대면 PT를 주 2회 받고, 1회는 홈트로 채운다.
아! 3월부터 동호회, 크루 같은 '둘레길 원정대'를 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둘레길을 다녀왔다. (월 1회 함께 둘레길을 가는 것이고 오늘은 안양천 코스였다) 홈 PT를 받거나 홈트를 하는 건 성취는 있지만 재밌지는 않았는데, 둘레길 원정대는 함께 수다 떨면서 걷다 보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있었고 성취도 있으면서 재밌기까지 했다! 이것이 동호회의 묘미인가!
챌린지를 함께 하는 한 친구는 샐러드를 주기적으로 먹으면서 요가를 정말 열심히 한다. 새벽에 요가를 다녀왔다는 인증 메시지가 봤을 때 감탄을 할 수밖에! 거의 매일 운동을 가는 것 같고 요가가 좋아서 주변인들을 꼬시기도 한다. (그 친구가 다니는 요가원이 원데이로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또 한 친구는 갑자기 요즘 운동이 재밌다고 한다. 주기적으로 PT를 받는 친구였지만 재미있다고 말한 적은 없던 친구였다. 운동하면 스트레스와 잡생각이 없어지고 해냈다는 성취감이 올라와 그런 게 아닐지! (내 추측이다 😉)
이렇게 함께 하는 우리만의 '다이어트 챌린지' 덕분에 다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입으로 하는 다이어트(a.k.a. 아가리 다이어트)가 아닌 진짜 몸과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혼자 하는 다이어트였다면 벌써 포기했을 것 같다. 같이 하는 그 힘이 무엇일까? 서로 운동 인증하면 멋지다 해주고! 샐러드를 먹는 것도 멋지다고 해주고! 서로 축하도 해준다. 이게 우리만의 챌린지의 매력이며, 그게 내가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유라 생각한다. (아직 2주밖에 안 됐지만ㅋㅋㅋㅋㅋ)
흠... 운동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나는 사실 운동보다 '체육'을 좋아한다. 두 뜻이 사전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하게는 내 몸을 위한 운동이 아닌, 경쟁을 위한 혹은 재미를 위한 체육 경기를 좋아한다. 나는 못 믿을 수도 있지만 운동 신경이 뛰어난 편이다. 중고등학생 6년 동안 줄곧 체육부장이었고, 한때 체육 선생님이 꿈이기도 했다. 그리고 특히 단거리 달리기와 구기 종목을 잘했고 좋아했다. (지구력은 전혀 없다!)
이번 다이어트를 하면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단순히 살을 빼는 게 아니라, 체육 같은 운동을 취미로 다시 가지고 싶어졌다. 살이 찐 이후로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 아파서 달리기는 땡! 구기 종목 중에서 하나를 해보고 싶다. 최근 주변에서 테니스를 많이 쳐서 알아보니 테니스가 너무 인기가 많아서 동네 테니스장의 강습 자리가 없다고 한다. 배드민턴도 치고 싶은데 파트너가 없어서 애매하고. 갑자기 뜬금없지만, 축구를 하고 싶기도 해서 축구 동호회 같은 곳을 알아볼까도 싶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아무것도 못 하는 현실ㅋㅋㅋㅋ)
만약 당신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그리고 나처럼 의지박약인 사람이라면! 몸무게를 오픈할 수 있는 친구들을 모아서 함께 챌린지하는 걸 추천한다. 나의 몸무게 비밀(?)을 지켜줄 수 있는 친구들과 하시길! 5월 중순까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고 기분 좋게 놀러 가고 싶다. 5월 중순에 다시 다이어트 후기를 써보겠다. 다이어트 추천템도 함께!
(급발진 🔥 나는 이 뉴스레터의 방향성이 조금 고민이다. 어떤 주제로 써야 할지 말이다. 이렇게 일기 같은 글도 쓰고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도 담는 편인데, 쓰기 쉬운 건 일기 스타일이고, 내가 원하는 방향성은 마케팅 이야기인데! 매주 1건씩 발행해야 하다 보니 자꾸 일기로 치우치는 것 같다. 앞으로는 마케팅 이야기, 초보 팀장 이야기, 초보 자취생 이야기까지 일기는 조금 줄이고 내가 원했던 방향대로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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