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동안,
연속적인 두통에 시달렸다.
5일 동안... 새벽에 겨우 눈만 부쳤다.
잠은 턱없이 부족했고, 머리는 지끈지끈.
어깨는 딱딱하게 굳었다.
약속했던 운동 PT도 취소했다.
(2회를... 날렸다... 힝구)
오랜만에 진~짜 역대급 어려운 일을 한다.
일 자체도 어려운데... 관점도 어려운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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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을 좋아하지만,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사실 괴롭다.
하지만, 끝나고 나면?
훌쩍 커있는 나를 발견할 때 성장을 느낀다.
그래서... 변태 같지만 어려운 일을 좋아한다.
데스커 라운지 시절,
나는 나에게 쉬운 일을 했다.
관점이 어렵지 않았다. 몸만 힘들었을 뿐.
반면... 러쉬는?
데스커 라운지의 일 난이도 10배... 아니 100배.
사실... 일의 양도 10배...
체력도, 관점도, 실무도... 다 어렵다.
나에게 쉬운 일이 주어졌을 땐?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택한다.
내겐 쉽더라도 팀원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팀원 양성에 힘을 쏟았던 시간이
데스커 라운지 시절이다.
어려운 일을 할 땐?
제대로 일을 수행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내겐 어렵지만?
이 일이 쉬운 사람에게 계속 물어본다.
최근, 리더 황호님은 나에게 답답함을 느꼈다.
"아니! 왜 계속 같은 질문을 하는거야?
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거야?"
같은 질문을 한 10번쯤 했던 것 같다. (ㅎㅎ)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말을 했을까?
하지만... 나는 계속... 계속... 물어야 했다.
들을 땐 이해가 되었는데,
뒤돌아서 다시 책상에 앉으면?
머리 속이 하얘지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모른다는 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알 때까지 정확히 이해할 때까지 질문했다.
이번 주는 계속 질문하고...
이해하면 일의 진도를 나가보고...
또 이해가 안 되면 황호님을 찾아가는 반복이었다.
이해를 계속 못하니,
황호님은 친절히 노트를 펼치고
눈높이 선생님처럼 설명해주셨다.
수능 4점짜리 끝판왕 문제처럼...
나에게 4점짜리... 아니 10점짜리 문제가 주어졌다.
밤새 머리를 굴리며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문제가 전혀 안 풀리면?
'내가 진짜 일을 잘 하는 게 맞나~' 하면서
이 일을 같이 하자고 한 황호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약간의 실마리를 발견하면?
'끝까지 하려고 하는 나 칭찬해~' 하면서
혼자 찬물과 뜨거운 물을 오가는 혼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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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맡은 이 어려운 일은?
이제 시작이다. 나는 얼마나 클까?
이 일이 끝나고 성장할 나를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