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밥을
망쳤다
'이야... 돌 씹는 것 같네?'
남이 해준 밥만 먹다가,
직접 했다는 것에 잔뜩 취했다.
혼자 낄낄대면서
하나의 귀여운 에피소드가 생겼다고
스토리에 올리고 웃어넘기려던 찰나.
띵동. 디엠 하나가 왔다.
'잡곡밥은 물을 더 넣어야 해~'
이때도 '다음에 물 더 넣어야지~' 했다.
이어서 온 디엠.
"검색해 볼 법 한데!!!"
가볍게 보낸 그녀의 디엠에 머리 띵 했다.
아...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게...
이거였구나... 알고 있다는 착각.
게으르다는 핑계로...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매일 나는 배움의 기회를 얼마나 날렸을까.
그녀의 오지랖 디엠이 고맙다.
'굳이'라는 세상을 넘지 않고,
이리저리 재다가 안 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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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리셋되는 동기
"효정이는
3개월마다 동기부여가 필요하네?"
리더 황호님의 말.
사실 알고 있었다.
도파민에 취해 있다가
잠시 뒤... 쿨타임이 찾아온 듯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시간이 자주 찾아온다.
그때는 스스로 구리다고 알면서도...
생각도 대충, 소통도 대충 한다.
한순간에 찾아온 무기력.
... 무기력을 잘 관리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프로'구나.
번아웃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일잘러라는 한 프로의 말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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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안 했던 것들의
뒤통수
최근 '굳이'를 안 하고 있었다.
싫고 귀찮은 일을 최대한 피했다.
그러다 보니,
일을 '시키는 것'에 능하게 됐다.
하지만... 일은 시켰지만 나는 그 일을 못 한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됐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버스로 출근하면 될 것을
아~주 편한 택시를 탔다. (몇 년 됐다)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라 합리화했다.
하지만 에너지를 아끼는 게 아니라,
버티는 힘이 약해지고 있었다.
'재미'만 추구하고 있었다.
귀찮은 일은 굳이 하지 않았고,
싫은 일은 최대한 외면했다.
그럴수록,
도망의 달리기 실력만 늘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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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잘하는 사람 앞에
잔뜩 쫄아버린다
그럴 때 있지 않나?
책 읽다가 혼자 쫄아버리는 경험.
'나는 저 사람처럼 못 하는데...'
'나는 저 사람처럼 안 똑똑한데...'
나보다 잘하는 사람 앞에서
같은 일을 해야 할 때 더 쫄아버린다.
솔직히...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도 알고 있었다.
저 사람만큼...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노력할 자신이 없다는 것.
'굳이'의 영역을 뛰어넘은 자.
vs. '굳이'는 외면했던 나.
그 점에서 쫄아버리는 것이다.
쫄아버리면? 기세가 꺾인다.
머리로는 안다. 그냥 하면 된다.
스스로 쌩 초보라고 인정하고
2배, 4배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 된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게으르다는 핑계 속에
못한다는 말로 포장해서
외면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
운동, 다이어트, 절약, 절제...
사실 하면 되는데... 못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거짓말을 했다.
이런 내 성향을 꺾기 위해,
다이어트 목적으로 PT를 시작했다.
편함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택시 말고 다시 대중교통을 타면서
기세를 잃지 말아야겠다.
쉬운 일만 찾는 나로부터,
벗어나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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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뉴스레터에 대한
솔직한 고백
솔직히, 뉴스레터도 똑같았다.
글 쓰는 시간이 4시간, 2시간,
1시간으로 줄어들 때....
쓰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효율이 오른다고 착각했다.
점점 실력이 오르기도 했지만 나는 안다.
점점 쉽게만 쓰려고 했다는 것을.
쉽게 쓸 수 있는 주제를 고르고,
맞춤법 검사도 안 돌렸다.
대충이라는 벌레가 뉴스레터까지 침범했다.
글을 썼다는 것 자체에 취해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글도 썼다.
'이번 주는 바빠서 어쩔 수 없었어...'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건 뉴스레터 오픈율이 말해줬다.
첫 뉴스레터로부터 10%나 떨어졌다.
'야. 주효정. 너 쉽게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야. 주효정. 너 이제 인사이트 안 뽑는 것 같은데?'
솔직히 외면했던 오픈율도,
이제 제대로 마주할 시간이다.
게으름 핑계대지 말고, 많이 보러 다니자.
쉬운 것만 하지 말고, 많이 시도하자.
바쁘다는 핑계 말고, 많이 생각하자.
생각을 대충하는 것만큼,
행동을 대충하는 것만큼,
진짜 구린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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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뒤통수 얼얼하게 맞았으니...
다시 정신차려야지!!!! 으쌰라으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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