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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머리 기획" 책상에 앉아서만 기획하는 것을 말한다.
펜타포트를 준비할 때도, 양산이 필요 없다는 PM에게 리더 황호님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밖에 10분만 땡볕에 서 있어보고 다시 전화줄래요?"
펜타포트 다음! 새로운 러쉬 프로젝트로 9월 문을 열었다. 러쉬 팝업 씨어터 <무명배우의 욕실편> 링크 *러쉬 성수점에서 매주 금/토/일 6시, 8시마다 연극을 한다
5월부터 준비한 팝업 씨어터. 이번 주 월요일 첫 리허설을 했다.
여기서 난? 연습했던 장면을 본 적 없었다. 그야말로 '쌩눈'이었다.
리허설을 보고 난 뒤, 긴급 회의가 소집됐다. 맥락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그날 새벽 4시까지, 프로젝트 멤버들은 연출 감독님과 술 먹으면서 수정에 대한 논의를 했다. (나는 참석하진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찐- 공연 시작 D-4. '고객참여형'으로 뜯어 고쳤다.
돌이켜보면? 현장리허설은 필수다. 왜냐하면? 연습실 안과 길거리 밖은 전혀 다르기 때문.
연습실 안은? 소리도 잘 들리고 표정도 잘 들리고... 변수라는 것이 1도 없는 최적의 환경.
하지만, 러쉬 성수점은? 길은 매우 좁고, 차는 지나가고, 사람도 지나가고... 난리난리. 변수가 100개 이상 존재하는 현장이다.
그렇기에, 현장 리허설을 하면? 무조건 바꿔야 한다. 현장에 맞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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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이렇게 많다고?
공연 시작 D-2. 리더 소정님은 알게 되었다. 성수 길거리에 외국인이 90%라는 것을.
초기에 한국인을 잡으려고 했던 우리는? 현장에서 깨닫게 된 것이다. 외국인들을 잡아야 한다고.
그날 바로 우리는 5월부터 써온 대표 명칭을 바꿨다. 러쉬 라이브 팝업 => 러쉬 팝업 씨어터
외국인에게 더 직관적으로 와닿는, 그리고 한국인에게도 이질적이지 않은 명칭
이미 제작된 제작물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아니면 아닌거다. 이날... 디자이너는 새벽까지 퇴근을 못했다.
현장에서 고객을 살피고, 즉각적으로 변경해야만 한다. 이것이 '현장의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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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만큼 중요한 현장
사전 준비'보다' 중요한 현장이 아니다. 사전 준비'만큼' 중요한 현장이다.
'보다'를 쓰면 흑백논리가 된다. 준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되니까.
사전 준비도 무척 중요하다.
고객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일을 설계하면서 변수를 계속 시뮬레이션 하고, 첫 기획 당시랑 또 달라진 고객에 맞춰 수정하고...
사전 준비는 모두가 철저히 한다, 하지만... 현장의 유연성도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기획자가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실행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내 논리를 철저히 깨야하기 때문"
뜨겁게 머리로 계속 굴려보고, 차갑게 자신의 논리를 와장창 깨보고, 다시... 뜨겁게 머리로 계속 굴리고... 반복반복
논리를 깨야 하는 순간은 다양하지만, 결국 본질은 똑같다. <고객을 본다>
이번 러쉬 팝업 씨어터도 똑같다. 고객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고객 반응을 보고 다 바꿔버린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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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네이버 지도에 '러쉬 성수 팝업 씨어터' 검색해서 놀러오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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