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내내 잠 못 잤던 이유
'이번은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나의 마음을...'
오랜만에 밤샘이었다. 러쉬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란다. 그 마음만 가득 담고 타운홀 미팅을 준비했다.
펜타포트에 러쉬 직원은 113명 투입됐다. 그래서... 모두의 앞에서 공유해야 했다.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하우를 공유해야 했다.
펜타포트 프로젝트의 최종결정권자였던 리더 황호님이 원하는 발표 흐름에 따라 장표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밤샘 첫날, 발표 자료는 길을 잃었다. '황호님께서 말하고 싶은 딱 하나의 메시지가 뭘까?' '황호님께서 정한 발표 컨셉이 뭘까?'
새벽에 물어볼수도 없고... 했던 것만 나열하는 내 자료를 보고 좌절했다.
황호님께 톡 하나를 남기고 일단 잠들었다. "황호님, 1차 자료 완성했습니다! but... 뒤로 갈수록 길을 잃었습니다,,, 컨셉을 모르겠어서요,,, 내일 디벨롭할게요!"
리더 황호님과 소정님은 다음 날 컨셉을 정해주셨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자료를 수정하기 전, 리더 소정님께서 피드백 주셨다.
"효정아, 너의 자료 잘 봤어. 고생했네. 근데... 너가 하고 싶은 말만 들어있어. 사람들이 뭘 듣고 싶어할지 생각해 봤어? 하고 싶은 말만 있으면 기존 방식과 다를 바가 없지. 우리가 더 솔직해져야 해. 너는 어때?"
나는 내가 만든 자료의 찝찝했던 부분을 솔직히 고백했다.
"흠... 이 자료는 솔직히 우리가 잘한 것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잘난 척하는 거죠. 재수 없을 수도... 배울 점 없는 자료 같아요..."
소정님은 이어서 말했다. "그래. 사람들이 와서 배우려면? 우리부터 성공이라는 빛에 숨겨진 실패, 즉 그림자를 공유해야지."
이번 타운홀의 컨셉은? <빛과 그림자>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문화를 빛과 그림자로 전하고 싶었다.
나는 소정님이 설계한 흐름대로, 다시 인트로 장표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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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튼튼한 서포터가 되자
모두가 모인 러쉬 타운홀 미팅. 사실 처음이 아니었다. 1달 전 진행했을 때 우리는 처절히 회고했다.
- 타운홀의 목적부터 정의 제대로. - 키 메시지를 제대로. - 빠듯한 준비 기간은 독이 된다. - 교육팀이 같이 해야 한다. - 이동 동선, 의상 선택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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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처절히 회고했던... 첫번째 타운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이를 갈았다.
소정님과 나는 황호님의 발표 뿐 아니라, 경직된 분위기에서 부드럽게 참여하도록 전체 흐름을 설계하고 서포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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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타운홀 TF, 최고의 원팀이었다
리더 소정님은? 타운홀 미팅을 러쉬 교육팀에서 주관하도록 했다.
러쉬 본사에 교육문화를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존 타운홀이 딱딱하게 자리라면? 앞으로 말랑하게 서로 안부를 묻고, 서로 배울 점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교육팀과 미팅을 진행했다.
기존 타운홀 미팅의 문제를 이야기 나누고, 타운홀 미팅을 재정의했다.
그리고 리더 황호님 발표 전까지 교육팀에서 어떻게 이끌어갈지 같이 흐름을 짜고 시뮬레이션 했다.
- 입장 : 자리배치, 초대장, 환대 - 오프닝 : 스몰토크, 정의, 셀러브리티 - 발표 : 황호 세션 - 마무리 : 컨셉 관련 생각해볼 질문, 마무리 영상
위와 같이 큰 흐름을 짜고, 각자 역할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결과는? 대성공적!
회고를 준비했던 러쉬 교육팀, 그리고 감동적인 마무리 영상을 만든 헤이님까지 우리는 최고의 원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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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홀에서 내가 배운 것은?
1. 발표도 기획이다. 먼저 컨셉을 정한다. 타운홀도, 발표도 기획이었다. 컨셉이 없는 기획은 흩날리는 것처럼 내가 처음 만들었던 자료도 길을 잃었다.
2. 내가 못하는 건,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소정님이나 내가 하면 안 되는 영역이 있다. 신뢰가 쌓이지 않았으니까.
러쉬 타운홀에서 분위기를 잡고, 교육적으로 이끌 수 있는 팀은? 교육팀이다. 교육팀과 협업하며 준비했던 것이 신의 한수였다.
3. 사심 없이 공익의 마음으로 러쉬에 대한 마음은 늘 똑같다. 러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나를 알아봐 달라거나, 펜타포트 성과를 자랑하거나... 하는 순간? 타운홀은 와장창 실패했을 것이다.
타운홀을 준비하는 모두가 러쉬가 더욱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 즉... 공익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것이 이번 타운홀 미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던 진짜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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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음 타운홀 미팅은... 조금 더 쉽겠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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