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과 실력의 차이가 뭘까? 한자를 들여다보면 돼.
경력의 '경'은 경험과 같은 한자를 쓰고, 실력의 '실'은 열매를 맺는 한자를 써." 리더 소정님이 말했다.
나는 덧붙였다. "오! 한방에 이해됐어요. 제가 예전에 씨앗을 심었고, 싹이 났는데 금방 죽었거든요.
저는 경험은 있는데, 실력은 없는거죠! 경험만 해본 사람 vs. 성과를 내본 사람의 차이네요!"
실력의 정의를 제대로 마주하고 내가 했던 일들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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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험을 쌓아야 실력이 되는가?
다시 생각했다. 좋은 일이란 2가지 분류가 있다. 실력을 쌓는 일과 태도를 쌓는 일.
일을 시작할 땐 '태도를 쌓는 일'을 주로 했다. 요즘은 '실력을 쌓는 일'을 주로 한다. (인성이 좋아지려면... 다시 태도 쌓는 일도 종종 해야겠네.)
경험을 해야만 실력이 쌓인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 그렇다면... 어떤 경험을 해야 실력이 쌓일까?
한 릴스를 꾹- 저장했다. 스티브잡스의 컨설턴트에 대한 생각 링크
"컨설팅 말고 다른 일을 하세요.
한 가지 일을 꽤나 오랫동안 책임지고 해보지 않는다면? 제안만 하고 실제로 그 제안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제안을 하고, 실행 끝까지 책임지고, 실수로도 해보고, 상처도 입어봐야 하는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경험 없이는 극히 일부만 배우게 됩니다.
멋진 제안만 하고 결과나 실행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진짜 가치와 배움, 성장의 기회 중 아주 일부만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보다 '스스로 책임지면서 일하는가?'가 실력이 쌓이는 경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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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들과 일하면? 절대 떠나고 싶지 않죠.
소정님 덕분에, 픽사 엔지니어 민경님을 만났다. 최고만 모인 픽사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실력이 TOP인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 리스펙 할 수 밖에 없어요.
요청도 디렉션으로 주지 않고, 동료가 하고 싶게 만들도록 말하죠. 동료를 리스펙 하니까요. 픽사는 이직, 퇴사를 거의 하지 않아요. 최고들과 일하니 떠나고 싶지 않죠.
그래서 T.O가 생겨도 실력, 컬처핏의 적임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2-3년이고 기다리는 거죠."
최근 디깅했던 젠틀몬스터의 문화도 비슷한 얘기가 있었다.
젠틀몬스터 직원을 뽑는 원칙 "젠틀몬스터에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될 경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잡는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졸업 후 유학이 확정됐던 디자이너를 잡은 경우도 있다.
인사 관리에는 두 가지 확고한 원칙이 있다. 첫째, '뒷얘기 하는 사람'은 절대 뽑지 않는다.
만약 뒤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을 하다 걸리면 곧바로 해고한다.
작은 조직에서 함께 고생하며 다양한 실험을 하는데 동료를 욕하는 것만큼은 용납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연봉 미공개'다. 그 누구도 서로의 연봉에 대해 알 수 없다. 알고 싶어 해서도 안 된다. 정말 회사에서 필요한 만큼을 따져서 연봉을 책정하기 떄문에 각자 불만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이나 뒷말이 나오는 등의 부작용을 원천봉쇄하기 위함이다." - 2014, DBR 글 중에서
이상적인 문화 안에서 실력있는 동료와 일할 수 있는 환경. 그래... 그래서 내가 사업하고 싶어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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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고 싶었던 진짜 이유
실력을 키우고 싶어서, 나는 항상 사업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솔직히 가끔은 설렁설렁 일하고 싶다.
주말에 푹 쉬고 일 생각 안 하고 싶고, 주중에도 가끔 월급루팡이 되고 싶다. 이런 내가 싫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뉴스레터 쓰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진짜 사업하고 싶은 이유를 깨달았다. '비겁하기 싫어서'
'이정도면 되겠지?' '연봉이 이만큼이니까 이만큼만 해도 되지.' '대표님이 더 뾰족하게 다듬어 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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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비겁한 생각들을 오래도록 안고 살았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처음엔 내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환경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생존과 연계되어 있다면?' '내 위에서 책임져줄 사람이 없다면?' '내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친다면?' 절대 비겁할 수 없을 것이다.
제대로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비겁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부터 내가 해야할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사업을 하고 싶었던 거였구나.
책임감 있는 게 아니라 책임지는 것. 정확하게는 비겁하지 않은 환경이 '사업'이라 생각했고,
지난 뉴스레터에서 갖고 싶다고 말했던 '파워'는? '실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권력'을 갖고 싶다고 했는데 소정님이 '파워'라는 언어로 바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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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당장 사업을 할 순 없으니,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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