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2. 다른 사람의 진정한 능력을 알아보지 못한다. 3.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곤경을 알아보지 못한다. 4. 훈련을 통해 능력이 매우 나아지고 난 후에야, 이전의 능력 부족을 알아보고 인정한다.
위 이미지에서 무식자(Know-Nothing) 구간은 보통 2~3년 경력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내가 딱 저맘때 근거 없는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었다. 이제 조금 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난 척을 하고 상처를 주고 다녔는지 지금 보면 정말 꼴불견이다.
이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는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이를 현재 겪고 있는 구성원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우,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자신이 가장 잘 났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우, 실제로 갖고 있는 역량이 생각보다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곤 한다.
지금 내가 어떤 지점에 놓였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우매함의 봉우리~절망의 계곡' 사이 어디에 있지 않을까? 스스로 자기객관화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이를 꾸준히 해야 하는 까닭은 모두 자신을 위해서다.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있는 그 상태를 모른다면, 결국 주변으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와 함께 비웃음을 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늘 자신감이 갑자기 넘쳐흐르는 상황을 경계한다.
넘치는 자신감이 근거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남에게 말하는 태도를 스스로 늘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재수 없게 말하고 있진 않은지, 자신이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진 않는지, 다들 바보같이 느껴지고 자신이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지...
나 또한 어떨 때마다 갑자기 넘치는 자신감으로 안 좋은 태도와 행동을 표출하곤 한다. 하지만 더닝-크루거 효과를 알고 난 후,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정정하는 속도가 정말 빨라졌다. 아직 우리 회사는 스타트업이라 나 그리고 우리 팀을 포함하여 많은 구성원이 이런 상태인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안타까운 현상이다.
내가 만났던 대단한 전문가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겸손'하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험담하거나, 누군가에 대해 나쁜 평가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는 것. 대단한 전문가들은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 말한다. 이 말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어떨 때마다 나의 리더, 나의 회사가 한없이 보잘것없게 느껴진다. 또 어떤 음식집을 가서 음식을 평가하는 등의 남의 노력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하지 못했던 것, 내가 하지 못할 것에 대해 나 따위가 평가하지 말자."
사회생활 초기에는 내가 팀장을 하면 더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팀장의 자리에 오른 지금 이 자리는 굉장히 어렵고 난관의 연속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우리 회사 대표님을 존경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못 할 것 같거든. 나는 투자 받으러도 못 다닐 것 같고, 이렇게 큰 조직을 운영하지도 못할 것 같고, 나는 그렇게 구성원들을 믿어주지 못할 것 같거든.
그래서인지 요즘은 누군가를 평가하는 사람을 볼 때 인상이 찌푸려진다. 김구라 같은 사람. 정말 싫다. 그리고 요즘은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인생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더욱더 매력을 느낀다.
나는 앞으로도 넘치는 자신감을 경계할 것이다. 나의 실력이 뛰어나졌을 때도 넘치는 자신감을 남에게 표출하는 사람이 아니라 겸손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겸손하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할 줄도 모르는 것인데 누군가의 노력을 과소평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내 주변에 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할 줄 아는 것이라도 평가'질'하는 사람과는 스멀스멀 멀어질 준비를 할 것이다. 나는 정말 스펀지 같은 사람이라 이런 사람들 옆에 있으면 나도 이렇게 변하기 때문에 빠르게 알아채고 도망치는 것이 필요하다.
온 세상 사람들이 넘치는 자신감을 경계할 줄 안다면, 그리고 남의 삶도 존중할 줄 안다면, 세상에 대부분의 다툼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나부터라도 이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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