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 딱 하나만 기억해 볼까요? 일은 시작과 끝이 있어요. 끝은? 성과예요. 시작은? 전략이죠.
시작과 끝 사이엔? 문제들이 있어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일이죠.
끝점을 정하지 않으면? 일의 방향을 잃게 돼요.
점점 아이디어들이 많아지게 되고 하고 싶은 걸 하게 돼요. 끝점과 멀어지는 지도 모른 채."
리더 황호님이 요즘 100번 넘게 회의에 들어갈 때마다 말하는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땐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하는 일을 돌아보니 끝점을 정해두지 않았기에... 복잡했던 것을 발견했다.
끝점은 뭉뚱그려진 KPI도 아니고, 희미한 비전도 아니다.
끝점에 도달하기 위해,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그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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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회의의 끝점, 시간 가치를 계산했나요?
"리더들이 모이는 1시간. 1시간은 그냥 1시간이 아니예요. 리더의 수와 그들의 인건비를 곱해봐요."
리더들이 모이는 회의 시간. 그들의 수와 인건비를 곱해야만 이 시간의 가치를 이해한다.
회의 가치 = 참여자수*시간*인건비 = 내가 준비해야 했던 선
준비가 미흡한 회의는, 그리고 늘어지는 회의는... 모두의 시간을 빼앗는 회의가 된다.
시간을 빼앗는 회의가 아닌, 가치를 높여준 회의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의 선을 높일 수 밖에.
리더 회의의 끝점을 계산하는 법은? 참여 인원*인건비를 계산하여 회의의 가치를 계산하여 철저히 준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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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끝점, 사람을 움직이는 판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환경을 바꿔주는 것.
저는 그게 교육하는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교육을 저는 이렇게 정의해요. Learning is changed.
학습했다면? 변화해야죠.
그걸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 눈빛이요.
눈빛이 바뀌도록 판을 짜는 게 교육하는 사람의 본질이에요."
리더 소정님이 러쉬 교육팀에 처음 해준 말이었다.
나 또한 교육에 편견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상대방에게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에게 맞는 판을 깔아주는 것.
예를 들면, 공장(키친)에서 일하는 여사님들께 본사 직원과 똑같은 교육을 하면 안 된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잔치' 같은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
소정님은 하나 덧붙였다. "사실 내용은 잘 기억에 남지 않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전달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아요. 명확하게 딱 1개만 전달해야 해요.
근데... 그거 알아요? 오늘 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교육이 잘 안 돼요.
그 이유는...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기 때문이에요. '장 이론'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교육하는 사람은? 에너지로 파장을 바꾸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전문 용어로는 '공명하게 한다'고 하죠. 그러려면? 내 에너지부터 바꿔야 해요.
저도 중요한 교육이 있는 날, 무조건 전날 달리기 해서 내 에너지부터 바꿔요."
교육의 끝점은? 눈빛을 바꾸는 것! 교육의 시작은? 내 에너지부터 바꾸는 것.
돌아보면... 딱 봐도 에너지가 강한 사람이 있다. 기가 쎈 것과는 전혀 다른 에너지를 뽐내는 사람.
상대의 눈빛이 바뀌려면? 그들이 놀 수 있는 판을 깔고, 내 에너지부터 좋게 만들어야 한다. 메모.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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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끝점, 아~주 심플한 구조를 그린다
"효정아, 난 너한테 피드백을 하지 않을거야.
너가 끝까지 생각해 봐.
대신, 절대 앉아서 생각하지 마.
산책하면서 생각해 봐.
너의 생각이 아~주 심플하게 구조로 그려졌으면 좋겠어.
너도 너의 생각이 끝내주게 좋아야 일하는 게 재밌지!"
리더 소정님은 나에게 당부했다. 끝까지 생각하고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1개의 주제를 하루 종일 생각했다. ... 산책하면서 생각했다.
발을 쓰면서 생각하니까, 더 머리가 핑핑- 돌았다.
소정님은 발과 뇌가 연결되어 있으니 생각할 때는 늘 산책을 하라고 했었다. (쬐꼼 아쉬운 건... 생각을 적지 못해서. 생각을 적어주는 프로그램 나오면 좋겠다?ㅋㅋㅋㅋㅋ)
그녀가 준 숙제. 심플한 구조를 만드는 것을 아직 하진 못했지만...
생각하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서 내 생각의 한계도 마주하고, 조금씩 깨가는 나를 보면서 기특하기도 하다.
생각의 끝점은? 복잡하게 흐지보지 되지 않도록... 아~주 심플한 구조를 그려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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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나는 뉴스레터의 끝점을 생각한 적 있나?
3년 전에 썼던 뉴스레터는 끝점이 있었다. "글을 잘 쓸 것이다! 책을 낼 것이다!"
마케터는 글을 못 쓰면 안 된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나서... 글 못 쓰는 내가 엄청 부끄러웠기 때문에 글 잘 쓰는 마케터가 되고 책을 내고 싶었다.
그러면... 이번 뉴스레터의 끝점은 뭘까? 솔직히 말하면... 요 몇 달 헤맸던 것 같다.
뉴스레터를 관성적으로 쓰던 날도 있었고, 인사이트가 없는 주에는 쥐어짰다.
돌아보니... 끝점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뉴스레터의 끝점을 정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최근 받았던 피드백을 생각해본다. "효정아, 너는 욱하는 성질이 있잖아. ...조절하는 것도 맞는데... 그건 바꿀 수 없잖아? 그러면? 너의 생각이 끝내주게 좋으면 돼."
욱하는 성질로 매번 신뢰를 깎던 나였다. 그건... 어렸을 때부터... 가진... 내 성질이다.
조금씩 컨트롤 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기질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일이라는 상황에서
'그럼에도' 나를 믿게 하는 법은?
생각이 끝내주게 좋은 사람. 인사이트가 끝내주게 좋은 사람.
매주 생각을 글로 적는 사람은 인사이트가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믿고,
그 장치이자 판으로,
나에게 만들어준 환경이 뉴스레터다.
뉴스레터의 끝점은? 생각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
개떡같은 성질도 이길만큼... 생각이 좋은 사람이 되자. 인사이트가 좋은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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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생일 때... 뉴스레터 중 좋았던 글을 엮어서 책으로 보내기로 약속했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제 생일 쯤 뉴스레터에서 신청 받을게요! (6월 3주차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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