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로 같은 툴로

대시보드가 있으면 좋겠네요!"

내 한 마디가 일이 되었다.

나는 지금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대시보드를 만들고 있다.

솔직히 아이디어 낼 때는

... 쉽게 생각했다.

(나름 통계학과 출신이라고

대시보드 구현에는 자신이 있었나보다.)

내 친구 엄지에게 가서 

태블로를 배우고 1차 구현했다.

최종적으로 

보실 분들이 더 익숙한 툴인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작업하고 있다.

데이터를 보고 싶은 일정에 맞춰서

필터 기능도 만들어야 했고...

예를 들면... '오늘', '어제', '이번달' 같은

중요 지표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어떤 구조로 설계해야 할지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대시보드를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유튜브를 보면서 만드는 것도

응용이 어려워서 힘들어서,

개념을 학습하는 정도로 썼다

유튜브 영상 몇 개를 본 다음,

1차 구현은 챗GPT와 함께 했다.

진짜... 내 짝꿍... 챗GPT...

챗GPT에게 쿼리를 짜달라고 하고,

틀리면 화도 냈다...

미안.. GPT...

이전 회사에서는 

팀원들이 담당했던 업무.

팀원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당시 팀장이었던 나는 칭찬만 해주고,

수정 요청을 쉽게 했다.

하지만... 내가 구현해 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겠구나 싶다.

역지사지가 최고네.

챗GPT와 함께 하다보면?

내가 진짜 바보 같은 좌절도 맛보고,

내가 진짜 천재 같은 희열도 맛본다.

이게 참 웃긴게,

내가 짠 쿼리가 하나도 없는데

돌아가는 게 신기해서 감탄이 나온다.

화내고, 짜증내고,

틀렸다고 계속 말하다 보니

1차로 날짜 필터 구동에 성공했다. 야호!

대신, 나중에 수정하고 싶을 때

다 까먹어서 모를 수 있으니

어디에 잘 기록해 두어야 겠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같이 논의했고,

모두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전략서 초안을 만들었다.

리더 소정님은 전략 회의에서 말했다.

"바이올렛이 1달 꼬박해서

 우리들이 했던 대화를 기록해 주었어요.

지금은 3차 정도고요.

10차까지는 디벨롭 해야 배포할 수 있을 거예요."

*바이올렛은 제 러쉬 닉네임입니다!

이제, 전략서 초안을

끊임없이 디벨롭할 차례.

10차까지 디벨롭이라...

데스커 라운지 회고록을 썼던 것처럼

끊임없이 갈아엎고 수정해야만

공유할만한 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10차가 아니라... 100차까지 해야한다.

사실 횟수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기간 내 끊임없이 수정해서

끝까지 수정하고 배포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수정해야 한다.

전략 발표를 마치고,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에 물었다.

"황호님, 이제 진짜 시작이죠?"

"그렇지. 이제부터 너의 역할이 중요해.

PM은 일이 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지?

이제... 실무까지 일이 되게 만들어야 해."

일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무리수는 말고...)

내가 발로 뛰고 생각하고 밤을 새더라도

일이 되게 만드는 게 이제 내 역할이다.

이제부터 요이땅이다.

리더 소정, 황호님과 자주 하는 얘기가 있다.

"우리는 전쟁터에 뛰어든거야.

근데 우리가 탄 게 배였어. 해전이었던 거야. 

... 그래서 뛰어내리면 바다라서 포기는 없어."

"노빠꾸네요! 좋아요!"

평소 뇌를 쓰던 것보다

10배는 더 쓰는 것 같은데...

평소 에너지 쓰는 것보다

10배는 더 쓰는 것 같은데...

여전히 체력은 부치지만

여전히 변태같이 재밌다.

호호호.